과거부터 힙합을 비롯한 음악 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국내에서도 <쇼 미 더 머니> 시리즈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힙합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 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음악들이 아디다스를 이야기하고 있을까? 미리 살짝 얘기하자면 힙합이 많긴 하지만, 힙합만 듣기엔 아쉬워 다른 장르도 몇 가지 포함됐다. 듣는 순간 이어폰이 세 줄이 되는 음악들을 지금 바로 감상해보자.

Run-DMC - My Adidas

아디다스와 관련된 노래를 이야기하려면 역시 이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중절모에 아디다스 트랙수트, 체인 목걸이, 그리고 슈퍼스타. 런-디엠씨를 대표하던 패션이다. 아디다스를 무척 사랑했던 런-디엠씨는 1986년 이 곡을 발표했고, 당시 인기가 예전만 못하던 슈퍼스타는 판매량이 급증하게 된다. 런-디엠씨 덕분에 아디다스가 스포츠를 넘어 스트리트 신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디다스 역시 런-디엠씨와 정식으로 콜라보를 진행하며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Estelle - American Boy (feat. Kanye West)

칸예 웨스트를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 아디다스와 칸예의 관계가 지금은 서로 거의 증오에 가까운 관계가 되어 버렸지만, 이 곡은 그보다 훨씬 이전, 심지어 칸예가 아디다스와 계약을 하기도 전인 2008년 발매된 곡이다.

“운동화 죽여주네 / 쉘 토가 마음에 들어

(Sneaker’s looking fresh to death / I’m lovin' those Shell Toes)”

다들 잘 알고 있다시피 ‘쉘 토’는 아디다스 슈퍼스타의 토 명칭이자 슈퍼스타를 지칭하는 말이다. 런-디엠씨도 그렇고 칸예도 그렇고,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슈퍼스타는 역시 가장 멋진 스니커즈 중 하나였나 보다.

Kanye West - Facts (Charlie Heat Version)

칸예가 2016년 2월 발매한 <The Life of Pablo>의 수록곡. 칸예는 2013년 아디다스와 계약을 맺은 뒤 2015년 2월 첫 번째 스니커즈 ‘이지 부스트 750’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이 곡을 발매한 것. 자신을 외면한 나이키에 대한 분노, 그럼에도 자신은 이뤄냈다는 자부심 등 정말이지 ‘칸예’다운 성격의 곡이다. 음악 신과 패션 신을 통틀어 늘 ‘게임 체인저’, ‘이슈 메이커’였던 칸예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곡이다. “칸예가 만드는 아디다스 이지”는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고, 최근 동향을 보면 다시는 못 볼 조합일 듯 하지만, 그럼에도 칸예가 아디다스와 함께 하며 보여준 결과물은 가히 놀라웠다.

The Boogie Hustlers - Adidas

부기 허슬러스는 2003년 초에 결성된 8인조 밴드로, 빈티지 소울과 R&B, 청키 재즈를 기반으로 음악을 전개한다. 오늘 소개하는 음악 중 몇 안 되는 힙합이 아닌 곡이다. 동시에 오늘 소개하는 곡 중 유일하게 이 곡을 통해 아티스트의 존재를 알게 해준 곡이다.

“내가 항상 아디다스 입는 것 알잖아 / 항상 잘 핏이 괜찮아 보이니까

(You know I wear Adidas / Cause I always seem to fit right”

아디다스와 힙합의 관계가 워낙 오래되었다 보니 아무래도 “아디다스 = 힙합”이 머릿속에 공식처럼 박혀 있었는데, 이 곡 덕분에 그런 생각을 바꾸게 됐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그루브가 가득한 음악.

기리보이 - 옛날거(Used) (feat. 키드밀리)

음악과 패션 모두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로 늘 거론되는, 그때나 지금이나 늘 트렌디한 기리보이와 키드밀리. 두 사람이 특히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던 2018년의 작업물이다. 신발이 아닌 아디다스의 브라탑, 레깅스를 이야기하다니,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스타일처럼 가사 역시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지만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처음 들을 때는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듣고 나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도는 중독성 강한 음악이다.

J. Cole - Let Nas Down

2013년 발매된 제이콜의 정규 2집 <Born Sinner>의 수록곡. 제이콜이 자신의 우상인 나스(Nas)에 대한 헌정으로 만든 곡이다. “Pac was like Jesus / Nas wrote the Bible”이라는 유명한 가사에 가려져 있지만 이 곡에도 아디다스가 등장한다.

“난 지금 호평을 받고 있고, 아디다스가 많아졌지”

I’m earnin’ stripes now, got adidas galore”

제이콜은 랩 게임에서 호평을 받는다는 의미의 “earning stripes”를 아디다스의 스트라이프와 연관시켜 아디다스를 성공의 상징으로 표현한다.

Peach Pit - Adidas

이 곡 역시 오늘 소개하는 곡 중 몇 안 되는 힙합이 아닌 곡이다. 피치핏은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4인조 밴드로 너드(nerd)스러운 매력이 특징이다. 이 곡에서 피치핏은 헤어진 연인에게 메시지를 건넨다.

“너는 변한 게 없어 보여 / 머리도 그대로고 / 네 아디다스는 여전히 얼룩져 있네

(Looking like you haven't changed / Your hair's the same / And your Adidas are still stained)”

‘여전히’ 얼룩져 있다고 표현할 것을 보니, 아마 떠나간 그 사람은 아디다스를 즐겨 신었나 보다. 떠나간 그 사람을 떠올릴 때 함께 따라오는 게 다른 것도 아닌 아디다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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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usic, FM61.6

이 노래 듣는 순간 이어폰이 세 줄: 아디다스 플레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