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드디어 오늘 내한한다. 지난 2016년과 18년에 이은 통상 3번째 내한으로 기존에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22일까지 추가 공연을 하게 됐다. 오늘은 그의 내한을 기념하며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의 음악과 커리어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공연 전 속성 예습이 필요했던 슈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타고난 음악 천재

찰리 푸스 내한 전 속성 예습 찰리 푸스는 음악 교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다. 5살부터 음악을 시작한 그는 불과 13살 때 자신이 직접 녹음하고 제작한 크리스마스 앨범 <Have A Very Charlie Christmas>를 만들어 동네 사람들에게 팔며 매출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런 천재성에 걸맞게 무려 그 버클리 음악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찰리 푸스 내한 전 속성 예습 찰리 푸스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것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절대음감인데, 그는 모든 소리의 음정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소리든 한번 들으면 그게 무슨 음인지 알 수 있다니, 스스로 인류 1%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할 만하다. 그런데 그가 평소 이 절대음감을 하도 드러내서인지 오죽하면 이게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음정을 알아맞히는 게 꽤 재밌으니,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그의 음악 커리어의 시작과 성공

찰리 푸스 내한 전 속성 예습 2015년 ‘See You Again’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 이전부터 그는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 버클리에 재학 중이던 2011년, 패리스 힐튼이 후원하는 ‘Can You Sing’이라는 온라인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커버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해당 영상을 통해 ‘엘런 쇼’의 엘런 디제너러스의 마음에 들게 돼 그의 소속사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1년 뒤인 2012년에는 엘렌의 회사에서 나와 데뷔 EP 앨범 <The Otto Tunes>를 발매한다.

찰리 푸스 내한 전 속성 예습

이후에도 자신의 앨범을 만들거나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작곡해 주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2015년 싱글 ‘Marvin Gaye’와 ‘See You Again’을 발표하며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놀라운 건 이 두 곡을 이틀 동안 한 곡씩 써냈다고.

잠깐 ‘See You Again’ 얘기를 하자면, 모두 잘 알다시피 이 곡은 2015년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메인 OST이다. 시리즈의 주인공 브라이언 오코너를 분한 배우 폴 워커가 2013년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그의 유작이 된 해당 영화의 엔딩 장면에 삽입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을 듣다 보면 찰리 푸스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은 감정선을 보여준다고 느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찰리 푸스가 폴 워커와 비슷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자신의 친구를 떠올리며 쓴 곡이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찰리 푸스는 곡 의뢰를 받고 피아노에 앉자마자 바로 곡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오히려 독이 된 성공

‘See You Again’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찰리 푸스에게는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그의 천재성을 대중성이라는 벽이 가로막아 버렸다고나 할까? 그의 소속사는 ‘See You Again’의 인기가 이어질 때 빠르게 음반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고, 대중성을 겨냥해 발 빠르게 음반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나오게 된 앨범이 찰리 푸스의 정규 1집 <Nine Track Mind> (2016)이다. 대중성을 의식하고 만든 앨범인 만큼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이지리스닝 팝들로 구성됐는데, ‘Dangerously’, ‘One Call Away’, ‘We Don’t Talk Anymore’ 등 지금까지도 인기를 끄는 곡들이 많이 수록된 앨범이다. 하지만 대중적 성공과는 무관하게 평단의 반응은 처참했고, 찰리 푸스 역시 이에 동의할 정도로 그에게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앨범이다.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이후 2년간 작업에 몰두하며 회사를 설득해낸 그는 2018년 정규 2집 <Voicenotes>를 발매한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작사/작곡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을 살려 프로듀싱과 엔지니어링까지 본인이 직접 맡은 앨범이다. 참고로 찰리 푸스는 버클리에서 음악교육학, 더 구체적으로는 프로덕션과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해당 앨범은 음향적으로도 호평을 받으며 그래미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후보에도 오르기까지 했다. 여담으로 ‘Attention’을 비롯한 몇몇 곡들은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찰리 푸스만 생각하는) 셀레나 고메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앨범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으며 또 한번 성공을 맛본 찰리 푸스였지만, 이게 또 독이 돼버렸다.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 많은 연락이 쏟아졌고 그는 거기에 휩쓸려 중심을 잃게 된다. 평소 자신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나쁜 남자 이미지를 보이는가 하면, 이에 따라 저스틴 비버 그만 따라하라는 비판과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9년 정규 3집에 앞서 싱글 3곡을 발매하는데 당연하게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이때의 작업물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가장 마음에 든다는 정규 3집 <CHARLIE>

찰리 푸스 내한 전 속성 예습 다행히 평소 가까이 지내던 엘튼 존의 직설적인 충고가 찰리 푸스를 정신 차리게 했고, 그는 중심을 다잡고 다시금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전에 만들어 둔 곡들을 모두 폐기하고 다시 곡 작업에 몰두한 그는 2022년 정규 3집 <CHARLIE>를 발매한다. 찰리 푸스에 따르면 “느낌이 먼저, 음악이 거기 따라오게” 만들었다는 해당 앨범은 1집 때처럼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는 팝(Pop)적인 요소를 가져가되, 이를 아티스트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그는 이 앨범을 본인의 첫 번째 앨범으로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큰 만족감을 보였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것만 봐도 어렴풋이 그 만족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천재의 진심과 정성이 듬뿍 담긴 덕분인지, 그는 끝내 자신이 잘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낸 듯하다.

마무리하며

비록 본인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만 1집부터 대중과 평단, 본인 모두가 만족한 2집과 3집까지, 앨범 단위로 보았을 때 그가 지금껏 보여온 곡들은 여전히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곡 대부분이 언제 들어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으니 공연을 가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에 한번 듣고 넘어가는 건 어떨까. 특히 그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3집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듣는다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